[찬꾹] 아이스크림 (조각글)| # Work 2020. 5. 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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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씨에 무슨 아이스크림이야?"
"형, 추울 때 오히려 요런 걸 먹어주면~"
"됐거등? 너나 먹어."
축구가 끝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몸을 녹이고 있을 때, 세찬은 어디서 사 왔는지 모를 조그마한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었다.
"형, 진짜 한입도 안 먹을거에요?"
"됐다니ㄲ..."
종국의 대답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세찬은 자신이 먹던 아이스크림의 끝을 내밀었다. 녹아내리고 있던 아이스크림이 종국의 입술 곁에 살짝 묻었다.
실수했다. 세찬은 뭐라고 변명하지도 못하고 아이스크림을 내밀던 그 자세 그대로 몸을 굳혔다.
반면 종국은 그런 세찬의 모습이 웃겼는지 오히려 풉, 하고 웃음을 내뱉었다.
"... 괜찮아."
종국은 순식간에 세찬이 잡고 있던 아이스크림 막대의 끝을 자신의 손으로 휘어잡았다. 그러곤 얼마 남지 않았던 아이스크림을 금세 먹어치웠다. 손에 쥔 막대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종국은 씩 웃으며 아까 입술 옆에 묻었던 곳을 가리켰다.
"안 닦아줄 거야?"
곧 세찬의 혀가 그곳에 닿았고, 자연스레 두 입술이 마주했다.
시간이 흘렀다. 대기실 소파가 흔들렸지만 다른 사람들은 축구 연습만 할 뿐이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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