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른] 단문 # Work 2020. 5. 13. 00:09

2019.12.08. 작성한 조각글

김꾹 시점.....


더보기

너도 결국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는걸 알면서도, 나는 너가 그 사람들처럼 떠나지 않기만을 바랐다. 계속 옆에 있어주기를, 나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랐다.  어쩌면 너가 그 사람들과 똑같은 걸 알면서도 다르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너랑 만나는 그 순간순간마다 나는 불안했다. 만나도 흔한 길거리의 커플들처럼 만나지 못했다. 그건 사람들에게 알려진 직업이라는 나의 특성 때문이기도 했지만, 과거가 덮쳐져오는 나의 기억때문이기도 했다. 너랑 만나는 그 날에 역설적이게도 나는 너가 떠나가는 모습을 그려보곤 했다. 견딜 수 없었다. 너와 만나는 그 순간에 멍때리는 일이 잦아졌다. 원래 너가 알고 사람들이 아는 김종국의 모습이 아니었다. 너는 내게 물었다. 무슨 일 있냐고.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게 거짓말이란 걸 너는 알아채고야 말았다. 나의 상상처럼 너가 떠나갈 것이란 예상과 다르게, 너는 조심스럽게 날 안아왔다. 나를 이해한다는 그리고 사랑한다는 눈빛이 느껴졌다. 뜻밖의 포근함에 그만 나는 너에게 안겨 울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너의 품에서 나는 눈물 섞인 목소리로 너에게 말했다. 나의 곁을 떠나지 말아달라고. 너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그때서야 처음으로 미소지을 수 있었다.

'Wo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커플링] 20200101  (0) 2020.05.13
[꾹멍+찬] 빈방의 숨소리  (0) 2020.05.13
[지국] 짧은 상상 (上)  (5) 2020.05.13
[지국] 새로운 시도  (0) 2020.05.13
[지국] 장난  (0) 2020.05.13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