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효종국] 미완의 고백 # Work 2020. 5. 4. 22:53

썰입니당....

2019.08.06.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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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끝난 어느 월요일, 조용한 밤이었다. 광수는 할 일이 있다면서 먼저 가 버리고, 지효는 잠깐 수다나 떨고 가자며 종국을 데리고 근처의 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종국과 지효만이 식당 안의 프라이빗한 룸에 남아 대화를 도란도란 나누었다. 아까 촬영 얘기, 웃겼던 일.. 평소와 다름없는 말들. 그런 대화를 나누고 밥을 먹으면서도 종국은 왠지 모르게 가슴이 뛰었다. 아마 내가 먼저 고백은 하지 못하겠지, 라는 생각이 종국의 머리에 잠깐 스쳤던 것도 같다. 그런 종국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효는 대화를 이어가던 종국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더니 잠깐 말을 멈췄다. 갑자기 조용해진 지효에 종국이 당황했을 즈음이었다.

".. 오빠."
"어...?"
"나 사실.. 오빠가 좋은데. 오빠는 어때?"

분명 그 공간에는 종국과 지효, 둘 밖에 없었으니 종국이 들은 그 목소리는 틀림없이 지효의 것이었다. 그럼에도 종국은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인지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다. 생각지도 못했던 고백이었다. 종국은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을 느꼈다. 그 좋아한다는 말이, 평범한 동료로서 좋아한다는 말이 아니란 걸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미치도록 떨리는 마음에 종국은 지효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 입술조차 떨려와 말이 나오지 못했다. 겨우겨우 말을 떼었다. 
 
"나도... 좋아해."
"...어?"
"많이, 많이 좋아해."
그러고는 환하게 웃었다. 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좋아한다는 말이었다. 그 말에 담긴 진심은 정말로 무거웠다.

그때, 갑자기 옆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광수의 것이었다. 아까 먼저 갔던 광수의 목소리가 왜 여기 있지, 란 생각을 하기도 전에. 그 반대쪽에서 재석과 소민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당황한 종국이 뭐라 말을 꺼내기 전에 재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깜짝카메라였습니다~!!"

그 뒤로 하하와 세찬의 온갖 효과음을 넣는 소리가 들려왔다. 종국이 할 수 있는 일은 멍하니 멤버들을 바라보는 것뿐이었다. 석진이 신나서 감춰져 있던 카메라의 존재를 드러냈다. 사실 그렇게 완벽하게 숨겨져 있던 카메라는 아니라 조금만 주위를 살폈더라면 카메라의 존재를 눈치챌 수 있었을 텐데, 왜 몰랐을까. 

다 같이 종국을 놀리는 멤버들 사이에서, 종국은 차마 웃지도 못했고 지효를 바라보지도 못했다. 멤버들의 놀리는 그 목소리 사이에 지효는 없었지만, 지효를 보면 그녀가 혐오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볼 것만 같았다. 어떻게 나한테 진심이었을 수가 있냐는, 그런 눈빛. 

아직 종국의 머리는 상황을 따라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했다. 뭐지, 이게.

이것으로 지효는 자신에게 아무런 마음이 없다는 걸 증명해주는 것 같아 종국은 카메라의 존재도 잊고 울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차라리 내가 고백하지 않았더라면, 내 진심을 말하지 않았더라면 그냥 평소처럼 지나갈 수 있었을텐데.



겨우 용기를 내서 고개를 들었을 때 보이는 지효의 얼굴이 조금 일그러진 것도 같았다. 종국은 흐릿해지는 시야에 눈을 꽉 감았다 떴다.



.
.
.


종국의 눈 앞에 익숙한 방의 모습이 비춰졌다.
.. 아, 꿈이었다.

꿈이란 걸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지효의 그 목소리는 종국의 머리 안에서 계속 맴돌았다.
지효가 고백할 거란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사실 종국은 스스로에게 기대하지 말자는 다짐을 수십 번은 되새겼었다. 그 다짐이 무색하게도 꿈이라는 무의식은 종국이 그토록 바라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돌아오는 사랑을 기대할수록 슬퍼진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돌아올 사랑이 없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기대하게 되는 마음은... 생각보다 더 비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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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가 고백했는데 사실 몰카였다! 라는 꿈을 꾼 꾸기가 보고싶었어... 꿈 안에서 몰카를 당한거야 근데 그것때문에 꾹의 진심을 말하게 되고..꾹은 자기의 짝사랑을 깨닫고 슬퍼지고..그런거. 

사실 원래 생각했던거에선 여기까지가 서론이고... 그 다음은 썰만 풀자면 

저래서 꾹은 마상입고 있는데 현실에서 죠가 진짜로 꾹한테 고백한거임 
그러니까 꾹이 이게 몰래카메라인가?하고 주위둘러보면서 .. 
죠의 고백이 장난이면 정말로 상처받을거같아서 방어적이 되는 꾹이 보고싶었어.... 
죠는 꾹이 긍정도 부정도 안하고있으니까 애타고... 


그런게 보고싶었..는데 결말을 못 내겠어서 미완^-^... 아무나 뒤에좀 써주세요 ㅠㅠㅋㅋㅋㅋㅋㅋㅋ 완결 보고싶다...ㅋㅋㅋㅋㅋ 

나름.... 반전을 주고 싶었는데..,..,,.,.,.,........ 일단 누구든지 이걸 읽어주실지부터가 미지수네요(ㅠㅠㅠ)

제목이 미완의 고백인 이유 : 이 썰이 미완성이라....   (죄송합니다)


흑흑 찌통 마음아픈데 너무 죠아...ㅠ 그리고 찌통 뒤집어서 해피 되면 더 좋댜...ㅋㅋㅋㅋㅋㅋ 
나는 쌍방인데 그걸 모르고 서로 삽질하는게 그렇게 좋아서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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