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커플링] 이별 후 # Work 2020. 5. 4. 22:35

조각글.

2019.07

 


더보기

너와 헤어졌다.

너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그 차가운 말들은 내가 너를 붙잡아보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돌아서서 가는 너의 등은 멀어져만 갔다. 나는 그 등에다 대고 너의 이름 한 번을 크게 불러보지 못했다. 사실 외쳐보려 했던 것도 같다. 하지만 너의 이름은 내 입 밖을 차마 빠져나오지 못했다.

새벽의 밤공기는 서늘했고 또 조용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아무도 없었고 단지 너가 있었던 흔적만이 내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 그 길로 다시 되돌아갔다. 걸어가는 그 모든 길에 너의 기억이 묻어있었다.


생각을 잊을 무언가가 필요했다. 헬스장의 문을 열어젖히자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판단이 되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대로 익숙한 기구에 앉았다.



온몸이 너무 아팠다. 평소에는 전혀 아프지 않고 기분좋은 느낌만을 주는 운동이었는데, 이상하게 움직이지 않은 부분까지 온몸이 아파왔다.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을 움켜쥐자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는 것이 느껴졌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너의 생각이 잠시 온몸을 마비시켰다는 것을.
그리고 이제 너는 나와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을.

심장이 쿵 하고 아무것도 깔려있지 않은 헬스장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었다. 동시에 눈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두 손으로 황급히 얼굴을 감쌌지만 눈물은 두 손을 비집고 나와 바닥에 떨어져 심장을 적셨다.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데.
사랑한단 말 제대로 한 번 해주지 못한 나는 헤어진 후에도 너를 이렇게 사랑하고 있는데,
나에게 사랑한다 수없이 말했던 너는
이제 나의 곁을 떠나 나를 잊으려 하는 건지.
수없이 돌이켜 생각해 보아도 명확하지 않은 이 질문의 답은 결코 알 수 없었다.

한 사람밖에 없는 새벽의 헬스장에는 차마 참지 못한 눈물이 흘러내리는 소리만이 가득했다.
나는 그렇게 한참을 울었다.
그렇게 나는 사랑하는 너와 헤어졌다.

 

 


이별후에 몸 혹사시키는 꾸기가 보고싶어서 시작한 건데... ㅠ 그것만빼고 다 씀....(...) 누가 연성좀해주세요...

'Wo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문] 고백  (0) 2020.05.04
[꾹멍] 빈자리  (0) 2020.05.04
[솜꾹] 수갑플 + SM 썰  (0) 2020.05.04
[솜꾹멍] 3p 썰  (0) 2020.05.04
[꾹른/헤테로] 짧썰 모음  (0) 2020.05.04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