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국이가 천사, 하하는 인간이고 둘이 만났다 이별하는 스토리....인데 내가 쓰니까 묘사가 개떡 허허
읽으실 분이 있을련지는 모르겠지만... (티스토리 카운터는 믿을게 안됨)
"사람들은, 특별한 수라는 거에 꽤 많은 의미를 부여하더라."
"..."
".. 그냥 한 숫자에 불과할 뿐인데 말이야. 그렇지?"
"...그러니까, 지금.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요?"
하하의 눈동자는 그 어느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들이 만난 건 2년 전이었다. 길다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 처음 시작은 일방적인 동경이었다. 행동 하나하나가 내가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멋져 보이는. 그런 마음을 들키고 나서 그것이 사랑이란 걸 알아차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둘은 다른 연인들보다는 조금 더 특별한 사이가 되었다.
한국이란 나라의 현실은 하하가 둘의 관계를 영원히 지속시킬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만들었다. 그래서 하하는, 자신과 종국의 이별을 종종 상상하고는 했다. 하하가 생각했던 이별의 이유는 고작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눈앞에 닥친 이별의 이유는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내일이, 내가 여기에 내려온지 1000일이 되는 날이야."
종국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특별하다는 것은 연인사이가 되기 한참 전부터 알고 있었다. 평범하지 않은 목소리, 흔하지 않은 체격, 찾아보기 힘든 성격까지도. 그렇지만 그가 정말로 천계의 존재였다니.
"이젠 다시 돌아가야 할 때야."
이것이 판타지나 꿈이 아닌 현실이란 것을 증명하듯이 달빛에 종국의 하얀 날개가 희미하게 비쳤다. 사랑하는 애인 곁을 영원히 떠난다는 말을 하면서, 종국은 웃고 있었다. 아니, 입만 웃고 있었다. 오늘에서야 처음 사실 고백을 하는 종국의 눈은 건드리기라도하면 톡 터질 듯이 눈물이 방울방울 맺혀 있었다. 하하가 종국을 안으려 한 발자국 다가서자, 종국의 날개가 조금 더 투명해져 잘 보이지 않았다.
"...가지, 마요..."
종국은 어느새 눈물범벅이 된 하하의 볼을 잡았다. 곧 하하가 종국의 뒷목을 살며시 잡고는 그대로 입술을 맞댔다. 하하는 종국과의 키스가 다른 사람들과의 키스와는 무언가 다른 느낌이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대로 하하는 종국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종국이 팔을 벌려 하하의 몸을 가볍게 안았다. 둘이 2년동안 만나면서 몸을 섞은 것이 한두번은 아니었으나 서로의 옷을 벗기는 손길은 그중에서 제일 부드러웠다. 하하가 옆에 있음으로써 잘 보이지 않았던 종국의 날개가 다시금 하얗게 비치기 시작했다. 이어 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평소보다 훨씬 더 가벼웠다.
야속하게도 한 번의 밤은 시간을 빠르게 지나가게 했다. 종국은 어느새 하하의 키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서 하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 같이 가요.."
당연한 듯이 돌아온 반응은 고작해야 고개를 두어 번 젓는 것 뿐이었다. 하하는 있는 힘껏 종국을 향해 손을 뻗었다. 종국은 그저 그 손을 제 앞으로 잡아당기더니 한 번 입술을 대고서 다시 날아가는 것이었다.
***
같이 가면… 같이 가서 평생을 같이 살 수만 있다면 난 이 세상에서 사라져도 괜찮아요. 하지만 이 세상에 날 남겨두고 싶은 형의 마음 때문에 그럴 수가 없네요. 애초에 시작해서는 안 될 사랑이었겠죠. …미안해요. 꼭, 약속대로, 날 매일매일 지켜봐 줘요.
***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는 하하의 시선이 아래로 떨어졌을 즈음에, 종국은 이제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하하의 볼에 흐르는 작은 물방울같이 그날의 하늘은 유난히 투명했다.
연성키워드 보고 생각나서 써봤다.
멘트는 '같이 떠나자' 키워드는 '입맞춤' 이었는데 어쩌다 천사썰이 생각난 건지.
하하는 이걸 사진으로 남기면, 다음에 그 사진을 보는 자신의 맘이 너무 아플까봐 차마 그럴 생각을 못한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그냥 뺌...
그냥 컴퓨터를 켜놓은 시간만 한 8시간은 되는 것 같다. 글쓰기 창 켜놓고 한참동안 딴짓함ㅋㅋㅋ